철사를 활용해 라탄 소재의 한계를 극복한 목조 퍼니쳐 작품 ‘Canyon Land Scenery’으로 호평 받아
본교 목조형가구학과 박성준 학우(목조 19)가 이탈리아에서 개최하는 제5회 Isola Design Awards 가구 분야에서 1등상을 차지했다. Isola Design Awards는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개별 건축가 및 디자이너를 선발하는 국제 공모전이다.
스스로를 “목조와 직조 공예 기법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구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박 학우는 이번 Isola Design Awards에 직조 기법 기반의 목조 퍼니쳐 작품 ‘Canyon Land Scenery’으로 참가했다. 직조의 세로줄을 철사로 대치해 기존의 라탄 직조(등나무 줄기나 종이, 합성 소재 등을 엮어 바구니, 가구, 소품 등을 만드는 방식)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자유로운 곡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박 학우가 처음 직조에 대해 공부와 여러 실험을 시작한 것은 2년 전이다. 박 학우의 눈이 향한 소재는 라탄이었다. 라탄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벌채와 수송이 쉬워 일반적으로 가구 등을 만들기 위한 목재 재료로 가공하거나, 덩굴줄기를 얽어 의자, 가구 등의 제작을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박 학우는 라탄 소재의 미적·구조적 한계에 주목했다. ‘라탄은 재료 특성상 복원력이 강해 급격한 곡선을 구현하기 어렵고, 무게를 지탱하는 데 제한이 있어 가구 소재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박 학우의 설명이다. 문제점 극복을 위해 박 학우가 떠올린 것은 자유로운 곡선 표현과 무게 지탱에 용이한 금속이었다. 철사와 라탄을 결합한 ‘Canyon Land Scenery’의 탄생 비화다.
박 학우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상부의 조각과 하단의 직조가 자연스레 하나의 흐름을 공유하도록 구성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쏟았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박 학우는 “상부의 솔리드하고 묵직한 조각 덩어리의 흐름을 하부의 보이드하고 라이트한 직조면이 그대로 이어받게 만들었다”며 “두 손으로 재료와 소통하듯 작업했고, 동시에 무의식을 기반으로 물질의 우연적 흐름에 의존했기에 완전 동일한 형태의 복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목조형가구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박 학우는 “사실 입시할 때까지는 대학에 와서 이렇게 날을 갈고, 나무를 깎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웃으면서도 “하지만 목조형가구학과를 계속 다니면서 가구 예술이 굉장히 흥미로운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학우가 제시한 것은 스포츠의 비유였다. “농구와 같은 스포츠에 규칙이 없다고 상상해 보라”고 이야기한 박 학우는 “아마 누구나 사다리를 들고 와서 농구 골대에 공을 넣기 바쁠 것이고, 농구는 스포츠로써의 흥미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구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하며 “가구는 가구로서의 기능성과 오브제로서의 심미성 사이에서 외줄을 타는 것과 같다. 가구의 기능성은 작품에 형태적·심미적인 제한점을 만드는데, 그 간극이 저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온다”고 역설했다.
박 학우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박 학우는 “이번 Isola Design Awards 수상이 개인적으로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학생 신분이지만, 오랫동안 방황하고 고민해 온 작업의 방향성이 국제적인 무대에서도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는 의미다.
이번 수상을 통해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 전시 기회를 얻은 박 학우는 “지금도 작품을 완성하고 결과물이 기대에 미칠 때 속으로 ‘나는 이 일을 평생 할 거야’라고 외치곤 한다”며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기회의 선순환을 만들어 흥미롭고 멋진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학우는 끝으로 “혼자서는 상을 받을 수도, 이렇게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목조형가구학과 교수님들의 지도와 피드백을 스스로 해석하는 과정 자체가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학우가 참여하는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내년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